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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에 관한 블로그

Buster Keaton

2009.04.02 17:42


What an adorable man he is
Posted by g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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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봄이네요!*

뭐..좀 적적하긴 하지만 그래도 따뜻하게 예쁘게 피어나는 꽃들처럼 싱그러운 계절 맞이 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오늘 드디어 발품을 팔아 과천국립현대미술관을 다녀왔습니다. 사실 전시에 대한 정보없이 그냥 찾아갔는데 좋은 전시를 보고 와서 다리는 띵띵 부어 천근 만근이어도 기분이 뿌듯합니다. 백남준옹의 '다다익선'과 함께 김익준 작가의 전시도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백남준옹의 작품은 permanant collection으로 알고 있는데 김익준 작가의 작품은 내릴지 모르겠네요. 하...하지만 이거 정말 내리는데 몇개월 걸릴 만큼 (과장아님) 수천개는 족히 되어 보이는 3인치짜리 블락과 수많은 아이템들로 이루어진 김익준 작가님 작품 어찌 하시려나...

소장전과 한국미술전이 열리고 있었구요. 일단은 인증샷들 쏘고 자세한 리뷰는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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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다다익선





이 이후부터는 쭈욱 김익준 작가의 작품입니다.
정말 압도적인 작품의 수와 함께 단 한 피스도 같은 것이 없다는 사실에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사람들 같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수억명이 모여 살아도, 모두 다른것 처럼 이 블락들도 하나하나 다른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비슷한 건 있을지라도 똑같은 건 없지요 후후...

토요일이라 전시장이 아이들로 북새통이긴 했지만, 아이들이 비교적 말을 잘 듣는 것 처럼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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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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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좀 더 알찬 포스팅으로...(총총)
Posted by g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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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미술관에서 12월 중순부터 전시중이던 <근대를 묻다 - 한국근대미술 걸작전>, 어제가 전시를 내리던 날이었는데 다녀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언제 이렇게 한국근대미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또 있을까요.

한국의 미술사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최근의 일입니다. 불과 1-2년전의 이야기지요. 미술수업 하면 르네상스부터 떠올리는 유럽중심의 북미 미술교육을 받아서 정작 한국 미술사에 대해선 아는게 아무것도 없었죠... 공교롭게도 그때즈음 해서 온라인 미술경매 바람이 함께 불어서 우리나라 미술계의 박수근, 이중섭 작가 등의 이름들이 인터넷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곤 했었던 것 같네요. 여하간 개인적으로 보고싶었던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작가의 작품 이외에도 이쾌대, 구본웅, 그리고 오지호 작가에 대한 뜻밖의 발견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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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쾌대, 자화상

덤으로 봄이 이제 막 오기 시작한 덕수궁은 많은 인파에도 불구하고 고즈넉하고 한가한 봄날 오후의 모습이었어요^^

전시는 크게 다섯개의 파트로 구성이 되어 있었습니다.

Part 1 근대인
Part 2 근대인의 일상
Part 3 근대인의 풍경
Part 4 근대인의 꿈
Part 5 특별전: 근대의 복원



'주체적인 자아' 라는 키워드 답게 현대 지식청년들의 모습이나 신여성의 모습, 그리고 무엇보다 이상적인 현대인의 모습을 그린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제의 탄압과 함께 우리나라에 일본을 거쳐 들어오게 된 여러 서구문화의 영향들이 근대인들의 생활속에서도 보여질 만큼이 되었고, 특히나 그로인해 파생된 신여성과 아직은 고전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 여성들의 초상 사이에 있던 묘한 긴장감이 인상 깊었습니다.

다음 리뷰는 전시회에 다녀와서 기억에 남았던 작품들과 작가들 중심으로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워낙 전시규모가 커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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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웅, 친구의 초상. 1930. 캔버스에 유채.



구본웅
[친구의 초상] 이란 작품은 예전에 프로젝터나 책을 통해서 보던 것보다 실제 작품을 눈앞에 두고 있자니 훨씬 더 강렬한 느낌이 전해 졌습니다.
정말 신비하기까지 한 그림입니다. 이 초상의 모델이 된 사람은 다름아닌 천재시인 이상 이었다고 합니다. 역시 천재는 서로를 알아보는건가..; 그 시대 한국 작가로서는 드물게 표현주의를 표방하였고 야수파에 가까운 화풍으로 어쩌꼬....하는 고지식한 설명들을 차치하고라도 작품 앞에 서는 순간, 심장이 서늘할 만큼 차갑게 그리고 뜨겁게 느껴졌습니다. 이 작가의 삶, 시선, 그리고 광기 라고 해야 할까요, 열정이라고 해야할까요. 살아생전 곱추라는 신체적인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다고 하지요. 동시대 화가인 김환기, 이중섭 작가 등 과는 아주 동떨어져 보이는 듯 한 작품스타일을 보여줍니다. 이토록 파괴적이고 반항적인 작품은 이 전시 전체를 통틀어 구본웅 뿐이었다는 점에서도 이 작품은 저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친구의 초상] 이외에도 [여인] 이라는 작품도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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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쾌대, 군상.


제가 기억하는 이쾌대에 대한 정보는 한국전쟁때 월북한 이례로 한국 사회에서 최근까지 그 언급이 터부시 되다시피 했다는 것과 일제시대때 친일 화가의 리스트에 올라었다는 점과 가장 위의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 작품 정도 였습니다. 위의 작품의 실제 크기는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압도적이었습니다. 위의 작품을 캔버스가 뚫어져라 쳐다보다 왔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전시의 하일라이트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제 정신을 쏙 빼놓았지요. Eugène Delacroix 의 [Liberty Leading People] 을 확실히 닮아 있는 이 작품은 일제의 해방 직후 한국이 직면한 참담함을 여지없이 보여줍니다. 해방의 기쁨도 잠시, 그렇게 바라던 '자유의 여신'은 지쳐 쓰러졌는지 망자가 되었는지 그 당당한 면모는 어디를 보아도 없고 한 사내의 팔에 감긴 힘없는 여인으로 묘사되어 있으며 그를 추앙하던 주변의 민족은 서로를 물고 뜯으며 헐벗은 몸으로 얽히고 설켜 차마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스러져 가고 있습니다. 전시회를 둘러보는 내내, 이쾌대작가의 작품들에선 보는 사람으로 하여 위화감을 줄 만큼 큰 눈으로 (실제로 이쾌대의 초상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은 서양인의 이목구비를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큰 눈과 높은 코와 골격을 가지고 있음. 개신교를 받아들였다고 하던데, 서양선교사들과의 접촉이 많았거나 서구문화에 굉장한 노출이 가능했었던 사람이 아닐까 짐작...) 관객들을 똑바로 응시합니다. 무시무시한 재능을 가졌던 화가. 또한 전시에서는 이쾌대 작가가 직접 아내에게 썼던 친필의 러브레터도 함께 전시되었는데요. 읽는 내내 마음이 절절해 죽는 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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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애들과 물고기와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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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부부


이중섭 작가 입니다. [부부]는 두마리의 학이 서로 얽히어 비상하며 서로를 감싸 안으려 하는 몸짓을 마치 꿈결 같은 몽환적인 색으로 담아낸 작품입니다. 전시를 둘러보며 음성해설을 들었는데, 이 작품의 배경이 된 이중섭 작가의 현실적인 상황은 비참하기 짝이 없었다고 합니다. 죽을때 까지 가난으로 허덕이며 가족과 떨어져 남의 집 살이를 하다가 생을 마감했던 이중섭 작가가 아내와의 재회를 염원하며 그려낸, 실제로는 현실의 고통과 이루어 질 수 없었던 열망이었던 꿈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하네요. 마음이 숙연해짐과 동시에 말로 할 수 없는 감동이 전해져 왔습니다.
이중섭 작가는 황소를 우리나라의 민족성에 빗대어 표현해 낸 그림들로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의 다른 그림들에서는 그의 순박함과 행복을 향한 희망들로 가득차 있는 그의 정신이 너무나도 고귀해 보입니다. [애들과 물고기와 게]는 작가와 아이들이 갯벌에 놀러갔을 때에 행복했던 한때를 나타낸 어디를 봐도 천진한 작품입니다.




* 이 외에도, 정말 좋은 작품이 많았지만 포스팅이 너무 길어지는 관계로 작가와 작품 소개는 이정도로 해두겠습니다. 전시를 보는 내내 품었던 의문 중 하나가, '한국인의 모습'을 그려낸 현대작가의 작품들 속의 인물들은 이상하게도 동양인처럼 보이지 않는 외형으로 표현된 것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마도 서구미술이 들어오기 시작함으로 그것들을 받아들이는 과정에 있어서 자국의 미술을 '변두리(periphery)'로 인식하게 된 배경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의식 중에 서구의 스타일을 받아들이고 그것의 대상들까지 자신들의 작품에 투영하게 되었는지도 모르죠. 전시된 작품들의 적지않은 부분에서 큼직큼직한 이목구비를 가졌는가 하면 외곽선이 두드러지며 글래머러스 하기 까지 한 몸매를 가진 여성들이 등장 하기도 합니다. (박래현 작가의 [노점]을 보면서 피카소의 [아비뇽의 아가씨]를 떠올린 것도, 이인성의 [가을 어느날] 을 보면서 고갱의 primitive 페인팅을 떠올린 것도 단순한 우연이었을까요?)  이것에 대해 의문을 품은 것이 분명 저 뿐만은 아닐것이니, 리써치를 하면 연관된 가설들이 많겠지요? 전시회를 보며 의아했던 부분들이었습니다.

**'한국 미술의 정체성' 이라는 담론이 아직까지 유효하다면, 아니 어떤 '민족의 정체성으로 표방될 수 있는 예술'이라는 개념 자체가 아직도 도마에 오를 수 있는 시대라면 한국의 그것은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 걸까요? 전시를 보고 와서 더 미궁속으로 빠져든;;;

*** 덕수궁 미술관이 주최한 이번 전시는 그 규모로 보나 작품군들을 보나 무척 훌륭했습니다. 여러모로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뜻깊은 전시였다고 생각해요. 미술관에서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을 보며 나도 나중에 커서 아이를 낳으면 꼭 이런 전시를 데리고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 만큼. 전시회 소도록을 6000원이란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더군요ㅎㅎ

Posted by g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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