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 본 영화들 정리해서 올리려니 너무 많고 잘 기억도 않나서 그냥 기대작 두편에 대한 포스팅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래서 그때그때 잘 적어 놓아야 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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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SSING

베너광고 에서 Cry with us! 라는 카피와 차인표의 얼굴을 함께 봤을땐, '아 차인표가 또 어디로 봉사활동을 가서 성금모음을 하는 모양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클릭을 해봤더니 영화홍보 더군요. 한국에서 뿐만이 아니고 미국과 유럽등지에서 벌써 큰 화재를 모으고 있는 영화 '크로싱'은 탈북자의 탈북경험을 극화 했다는 점에서 북한문제에 대해 신선한 접근을 시도합니다. 여태 어떤 영화도, 정치적으로 터부시 되던 탈북에 대해 이처럼 집중적으로 얘기 한 적이 없다는 것을 감안 할 때에 김태균 감독의 용기와 의도는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런 영화가 가장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유투브에서 북한을 검색하면 유럽과 북미에서 금지된 땅의 현실을 파악하고 알리기 위해 제작된 다큐멘터리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브로커들이 숨겨간 카메라로 찍힌 꽃제비들의 모습도 온라인으로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북한의 현실에 대한 인식이 전무 하다시피 한 남한의 경우 "불편한 현실"에 대해 더이상 눈가리고 아웅 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 크로싱의 중요성은 바로 이 절묘한 시대적 타이밍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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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남조선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말입니까?"
극중 주인공 '용수' 의 외침은 우리 모두에게 호소하는 목소리가 될 것 입니다. 실제로 제작노트에서 김태균 감독은 십년전 꽃제비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고 그것으로 인해 '크로싱'의 제작에 까지 왔다고 합니다. 탈북자의 삶이 남한의 시각에 의해 다듬어 졌다는 점이 타당성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 일으킬 지도 모를 일이지만, 정치적인 시각을 최소한 배제하고 인간 대 인간으로서 탈북자를 그리려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치적 프로파겐다만 너무 난무하지 않는다면 한국영화역사에 길이 남을 중요한 대작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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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인디아나존스'를 보러 갔다가 본 트레일러만으로 제 가슴에 불을 지른 영화입니다. (인디아나존스는 참담한 심정으로 보았다만...) 데이빗 핀처 감독에 케이트 블렌쳇, 브레드 피트 등 캐스팅까지 황금박스! 거기다 흥미진진한 소재와 아름다운 영상까지 한데 묶어진, 방정맞게 기대되는 영화입니다. 벤자민 버튼은 태어나서부터 나이를 거꾸로 먹기 시작합니다. 즉 어릴때엔 주름이 조글조글한 할아버지의 얼굴을, 그리고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주위 사람들은 나이를 먹지만 자신은 중년으로, 청년으로, 끝내는 소년으로 역성장 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 입니다. 브레드피트와 데이빗핀처의 작업은 조니뎁과 팀버튼의 합작만큼이나 신용합니다. 'The Curious...'는 '위대한 겟츠비'로 잘 알려져 있는 F. Scott Fitzgerald 의 1922년도 단편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스크립터는 '포레스트 검프'로 잘 알려진 Eric Roth가 썻다고 합니다. 대충 영화의 분위기가 짐작이 가시죠? 2008년 12월에 개봉예정이라니, (몇번 미뤄진 것으로 나와있네요) 아직 많이 기다려야 하지만 정말 기대되는 작품!
* 아직 포스터도 없군요...


요즘 여름이라 그런지 아니면 본인이 시간이 많아서인지 영화관에 가면 풍년이더군요.
보고싶은 영화가 줄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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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iny

<숨>

2008/03/0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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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에 대해서 잘 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수취인불명>을 고등학교때 본 이후로 엄청난 심리적 충격에 휩싸였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대해서 편견이 생겼다고 할 수도. 나에게 <수취인불명>이후의 김기덕 감독의 모든 영화는 내가 받아들일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갈등과 심볼리즘을 함축해 놓은 것일 뿐, 어떠한 감정적인 동요도, 지적인 해석도 불가능한 그저 짙은 패배감만 남기는 영화였다. 아직도 나는 <수취인불명>을 다시 볼 용기가 없다. 그때는 더군다나 사회적 역사적 지식도 전무한 상태였기 때문여 기억나는 것이라곤 그저 본 후 기분이 너무 나빴다는 것 뿐이다. 이후 본 작품은 <빈집>...공교롭게도 이 작품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내가 뽑는 최악과 최고의 한국영화 두편이 같은 감독에게서 나오는 것은 무슨 조화인지 몰라..그 이후 <봄, 여름, 가을, 겨울...그리고 봄>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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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취인불명>을 제외한 나머지 두편의 작품은 김기덕 감독에 대한 나의 편견을 어느정도 순화시켜 주었다. 현실에 대한 역겨움만이 짙게 느껴졌던 <수취인불명>, 이후 <빈집>에서도 보이기는 했으나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일단 <숨>에 대한 나의 느낌은 <봄, 여름, 가을, 겨울...그리고 봄> 과 <빈집>의 구조를 계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았다. <수취인불명>이 현실의 역겨움과 일반적인 비관의 관점에서 이야기 한다면, 이후의 작품들은 치유라는 좀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정신적, 심리적인 치유의식. 내게 이 세편의 영화는 같은 것을 보고있다. 그런점에서 나는 감독의 이러한 방향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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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보여주는 모든것을 이해한다고 하기에 나는 아직 너무 어리다고 생각한다. 나보다 훨씬 큰, 아니 어쩌면 인간보다 더 큰 개념의 이해를 요구하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꼭 공부하는 기분으로 보게 된다. 사실 <숨>도 미루고 미루다가 보았다. 왠지, 또다른 수취인불명이 된다면 보지 않는것이 나았다고 생각 하게 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에, 또 오늘 저녁 들은 뉴스로는 뉴욕의 MOMA에서 김기덕 감독의 회고전이 곧 열릴 계획이라고 하니, 나름 반가운 소식.
"내가 없어요" 라고 말하며 우는 연이의 씬은 얼마동안 기억에 남아 날 괴롭힐 것 같다. 불교사상이 명확히 깔려있는 그녀의 절규가, 죽음의 순간에서 묘사된다는 것은 어떤면에서 아이러닉하지 않은가. 결국 죽음만이 인간이 열반에 오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란 말인지...그러니까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 또, 사형수의 교도소 수감 생활이 수도승들의 수도생활과 비숫하다는 생각을 했다. 대사 한마디 없는 장진과 그를 사랑하는 또다른 수감수. 내가 김기덕 감독의 영화중 가장 좋아하는 점이 바로 대사 한마디 없이도, 아니 대사가 없기 때문에 전해지는 캐릭터들의 감정적 교류이다. 이런 점에서는 숨 보다는 빈집이 압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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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여러모로. 김기덕 감독의 영화이기 때문에 본 작품이다. 그래도 난 아직 <빈집>이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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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iny

영화잡담

2008/02/28 09:01

Gone Baby Gone

트레일러 나올때 부터 보고싶었는데 잊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보게 되었다. 첫번째로 놀란것은 Ben Affleck이 감독했다는 사실. 처음 크레딧 뜰때 보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영화를 본 후 또 한번 더 놀랐다. 사실 Ben Affleck의 연기에는 별 감동 못받았는데 그에게는 감독의 자리가 더 잘 어울리는 곳이 아닌가 싶다. 뭐, 이거야 개인 생각이니 어련히 알아서 잘 하실라고...


영화에 대한 소감을 짧게 이야기 하자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morally grey 한 소재를 솜씨있게 잘 이야기 한다. 관객에게 생각 할 여유를 아주 많이 남겨주는 영화인 것 같다. 그것이 이 영화가 좋았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법과 원칙을 떠나 자신의 가슴이 말하는 좋은 일, 옳은 일이 무엇인지, 또 그것에 대한 선택은 어떤 종류의 책임을 동반하는지에 대해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잘 설명한다.

주인공인 Casey Affleck이 Ben Affleck 의 친형제라는 사실도 흥미로운 사실이었다.


영화 본 후 잠깐 인터넷 써치를 했는데 몇가지 알아낸 재밌는 정보 몇가지:

Good Will Hunting을 Ben Affleck 과 Matt Damon이 썼다는 사실. (잘생긴것들이 못하는게 없다.) Gus Van Sant 에게 60만불정도 주고 팔았다고 하더라. 자신들이 쓴 영화를 직접 연기 했다.

Affleck 형제와 Matt은 절친한 친구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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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 ^^


아, 세상엔 정말 멋지고 잘나고 재능이 많은 사람들이 득실득실. 하지만 그래서 더 살맛나는 세상 ㅋㅋ

조지클루니도 지난해 오스카에선 best director 후보에 오르고...밀리언달러 베이비 감독한 클리트 이스트우드도 그렇고, 배우들이 영화를 만드는 일이 드문일은 아니지만, 연기와 디렉팅이 같은 맥락의 일일까 라는 의문이 든다. 그러니까 그...감이라는 게, 비슷한 것일까? 디렉팅을 배울 수 있는 최고의 포지션이 배우이긴 하지만.


OSCAR

그리고 오늘 있었던 오스카, 운 좋게 봤다. 일 해서 못볼 줄 알았는데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서 티비를 틀어 놓았음. 올해엔 전체적으로 영화를 많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수상작들 대부분이 모르는 것이거나 못본 것이었다. (이제 슬슬 뒷북 칠 준비) 최우수 감독상 받은 No Country for Old Man 도 듣도 보도 못했다는...쇼 자체는 재밌게 봤다. 인상 깊었던 것은 Once 의 Falling slowly 라이브. 아우 정말 좋더라...그리고 니콜 키드먼의 죽지 않는 미모! 아 그 여신은 어찌 오스카때 마다 다른 여배우들을 민간인으로 만드는고...이시대 최고의 미녀.

+ 오스카 수상작 및 후보작들을 하나씩 받아서 보고 있는 중...
La vien Rose, Micheal Clayton 봤다. No country for old man 고고.
소감은 나중에 정리해서 포스팅 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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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iny

행복

2008/01/0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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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김에 영화를 쉬엄쉬엄 보고 있습니다. 처음 황정민과 임수정이라는 조합에 약간 의아해 했었는데 불협화음도 잘 섞으면 매력있듯이 이 두 배우의 조합도 제 생각 보다는 괜찮았습니다. 황정민 연기야 뭐...말하면 입아프고 임수정 연기도 이 영화를 기점으로 좀 많이 성숙해 졌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초 슈퍼 동안인 외모 덕분에 자기 나이보다 어린 배역만 하던 임수정이 소화하기에 딱인 역할이긴 해요. 병약함 몸에 창백한 얼굴, 그와 함께 묻어나는 묘한 성숙미... 보고나선 임수정 아니면 할 사람 없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허진호 감독의 멜로는 사람 심금을 묘하게 울립니다. 예쁜 영상과 소박함이 묻어있는 소품들, 그리고 특히나 제가 여자라서 그런지 허진호 감독이 그리는 여자배역의 감정묘사는 때론 무릎을 탁 치게 만들고 또 흰 새벽에 혼자 눈물이 철철...(..) 흐르게 하는 그런 섬세함을 가졌어요. 이런 이유에서 허진호감독 무지하게 좋아합니다.  하지만 행복의 경우, 영수(황정민)의 이야기가 주도적으로 표현되는 반면, 은희(임수정)의 이야기는 영수의 인생에 종속되는 하나의 요소로서 소개 되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희의 감정묘사는 정말 한숨나오게 할 만큼 가슴에 닿아 훅 하고 더운바람을 불어댑니다. 제가 눈물바람을 하게 된 결정적인 장면은 바로 이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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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결말이 너무 싱겁다고나 할까...누구나 예상 할 수 있는 그렇고 그런 결말이라는 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그야말로 정통멜로인데, 일단 병약한 여인의 헌신적인 사랑도 클리셰, 여자의 사랑이 절정인 시점에서 떠나는 남자도 클리셰 모든것이 클리셰인 이 영화가 그래도 좋은 이유는 아무래도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조금은 진부하지만 이상으로 향하는 결말이 최악의 비극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저는 결말을 보면서 영수에게 다시 기대를 걸어보게 되더라구요.

더이상 말하면 스포일러를 난발하게 될 것 같아서 이만 씁니다. 연말에 좋은영화 선사해 준 허진호 감독에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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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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